황희찬 빠진 울버햄튼, 전술은 어떻게 바뀌었나?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울버햄튼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았다. 특히 전반기에는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딛고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놀라운 반전의 중심에는 단연 황희찬이 있었다.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팀 공격의 방향을 잡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하지만 2024년 초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울버햄튼의 공격 전술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순한 스쿼드 문제라기보다는, 팀의 전술적 기반 중 하나가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 글에서는 황희찬의 이탈이 울버햄튼 전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떤 대안이 시도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황희찬의 전술적 역할: 단순한 윙어가 아니다
울버햄튼에서 황희찬은 이름만 윙어였지, 실질적인 역할은 더욱 복합적이었다. 그는 단순히 측면을 돌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비 라인과 중원 사이의 빈 공간을 침투하며 세컨 스트라이커처럼 플레이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전술적 역할이 뚜렷했다.
- 하프스페이스 침투: 좌측과 중앙 사이 공간을 공략하며 득점 기회를 창출
- 전방 압박의 선봉장: 상대 수비 빌드업을 차단하고 역습 시 발판 역할
- 빠른 전환 중심축: 탈압박 후 빠른 침투로 속도 있는 공격 전개
황희찬의 이러한 전술적 다재다능함은 울버햄튼의 공격 흐름에 큰 유연성을 부여했다. 단순히 공격 루트 하나만이 아닌, 경기 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다중 전술 트리거'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단순한 전력 손실 이상이었다.
황희찬 출전 여부에 따른 전술 비교
항목 | 출전 시 | 부상 이후 |
---|---|---|
포메이션 | 4-4-2, 4-2-3-1 유연한 전환 | 4-3-3 고정, 유연성 하락 |
좌측 전개 | 침투 + 컷인 중심 | 정적 크로스 위주 |
역습 속도 | 3~4초 내 전개 | 중앙 정리 후 전개 |
공격 루트 | 하프스페이스 침투 | 우측 편향 + 중거리 위주 |
공백 이후 전술 변화와 경기력 하락
1. 예측 가능한 공격
황희찬이 없자 울버햄튼의 공격은 한쪽으로 편중되었다. 대부분의 전개가 우측(페드로 네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좌측 침투 빈도는 급감했다. 이는 상대 수비가 대비하기 쉬운 구조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경기당 키패스 수와 박스 내 침투 횟수 모두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울버햄튼의 공격 루트는 보다 단순해졌고, 효율성 또한 떨어지게 되었다.
지표 | 황희찬 출전 시 | 부상 이후 |
---|---|---|
좌측 침투 비중 | 37% | 18% |
우측 전개 집중도 | 42% | 63% |
슈팅 다양성 | 중앙/좌우 고루 분포 | 중앙 + 우측 쏠림 |
2. 압박 효율 하락
황희찬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이었다. 전방 압박을 유도하며 팀 전체의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그가 빠지자 상대 수비수들은 훨씬 여유롭게 전개할 수 있었고, 울버햄튼은 수차례 중원에서 압도당했다. 이러한 압박 약화는 수비 전환 속도 저하로 이어졌고, 실점 위험 지역에서의 수비 실패로 직결되었다.
지표 | 출전 시 | 부상 이후 |
---|---|---|
평균 PPDA | 11.2 | 14.7 |
상대 진영 박스 진입 | 19회 | 26회 |
대체 자원의 한계
감독 게리 오닐은 황희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자원을 기용했지만, 전술적으로 완전한 대체는 어려웠다. 사라비아, 쿠냐, 칼라이지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으나, 황희찬이 가진 전방 압박 + 침투 + 연계력을 동시에 보여주지 못했다. 이들은 각각 한두 가지 강점은 있었지만, 전술의 중심축이 되기엔 부족했다.
선수 | 기용 포지션 | 제한점 |
---|---|---|
사라비아 | 좌측 윙 | 속도 부족, 역습 부적합 |
쿠냐 | 세컨 스트라이커 | 연계 좋지만 활동량 낮음 |
칼라이지치 | 중앙 스트라이커 | 피지컬은 좋으나 탈압박 미흡 |
통계로 본 경기력 변화
황희찬 부상 이후 울버햄튼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뚜렷하게 하락했다. 득점력뿐만 아니라, 공격 기회 창출 자체가 줄어든 것이 수치로도 증명된다. 이로 인해 울버햄튼은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순위가 떨어질 위험에 놓였고, 하반기 일정에서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표 | 부상 전 | 부상 후 |
---|---|---|
평균 득점 | 1.6골 | 0.9골 |
유효 슈팅 | 5.1회 | 2.6회 |
점유율 | 48% | 42% |
박스 내 터치 | 21.3회 | 14.5회 |
울버햄튼의 향후 대응책
단기 대응
- 쿠냐와 사라비아의 위치 전환을 통한 공간 활용 재설계
- 측면 전개 시 중원 연계 강화 (2선 침투 유도)
- 세트피스 활용 증가 및 장거리 슈팅 시도 확대
중장기 전략
- 황희찬과 유사한 유형의 윙어 확보 (침투 + 압박)
- 공격 전개 다양화 – 인버티드 윙어, 포지션 스위칭 등 실험
- 전환 속도를 높이는 조직 훈련 강화
- 백업 자원에게 다양한 포지션 경험 부여 (전술 유연성 확보)
결론: 황희찬은 울버햄튼 전술의 키였다
황희찬은 단순한 득점원이 아니었다. 그는 전방에서 공간을 만들고, 압박을 유도하며, 역습과 탈압박의 축이 되는 전술적 중심축이었다. 그의 부상은 단지 공격 옵션 하나를 잃은 게 아니라, 팀 구조 전반에 균열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울버햄튼이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황희찬 없는 전술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동시에, 황희찬이 복귀했을 때 그의 강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전술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 지금의 혼란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전술적 다양성, 조직력 향상,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