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체제에서 소외된 선수들: 왜 안 뽑히는가?
2024년부터 시작된 홍명보 감독 체제는 결과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만들어내며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선수 선발 기준의 일관성 부족, 기량 대비 기회 부족, 감독의 선호도 중심 운영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홍명보호에 발탁되지 않고 있는 유럽파 및 K리거들의 명단,
그리고 그들이 왜 소외되고 있는지 전술적·정책적 관점에서 그 이유를 분석해본다.
최근 A매치 제외된 주요 선수 명단
정우영(프라이부르크) | FW | 슈투트가르트 | 전술적 선호도 낮음, 멀티 포지션 부재 |
홍현석 | MF | 헨트 | 체력 이슈, 경기 감각 저하 |
나상호 | FW | FC서울 | 스피드 특화 자원, 전술상 공간 없음 |
백승호 | MF | 전북 현대 | 수비 기여도 낮고, 전방 압박에 미흡 |
조유민 | DF | 대전 하나시티즌 | 안정적이지만 속도와 유연성 부족 |
송범근 | GK | 쇼난 벨마레 | 김준홍에 밀림, 빌드업 능력에서 열세 |
왜 이들이 제외되었는가? (전술/운영 측면 분석)
1.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고정성과 보수적 선발 기준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고수하면서
익숙한 시스템에 적응된 선수들을 반복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새로운 역할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보다 기존 역할 수행자가 우선시된다.
-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투톱에 적합한 공격수지만,
홍명보호는 손흥민-황희찬을 중심으로 측면 공격 전개를 고수 중 - 홍현석은 활동량과 패스 능력은 우수하지만,
현재 대표팀의 중원은 황인범-박용우의 조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2. 유럽파에 대한 거리감
과거 벤투 감독은 유럽파를 중심으로 전술을 설계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국내 K리그 기반 자원들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훈련, 소통, 경기 리듬 적응 등의 측면에서 국내파가 더 관리하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감독의 축구'라는 말 속에 숨어있는 선발 코드
홍명보 감독은 “가장 잘하는 선수보다, 가장 팀에 맞는 선수를 뽑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는 한편으로 객관적인 퍼포먼스나 클럽 활약도보다, 시스템 적합성과 신뢰 관계를 우선한다는 의미다.
전술 적합성 우선 | 팀 전술 안에서의 역할 소화 가능 여부 중심 평가 |
소통 및 훈련 적응력 | A매치 소집 시 빠른 전술 이해도와 유닛 간 호흡 우선시 |
감독과의 신뢰 관계 | 과거 A매치 경험, 기존 대표팀 내 역할 이력 중요시 |
멀티 포지션 여부 | 1포지션 고정 자원보다는 여러 포지션 커버 가능한 자원 선호 |
이러한 구조는 '전형적인 행정형 선발'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능력은 충분하지만 포지션 구조나 팀 컬러에 맞지 않는 선수는 단순히 '안 뽑히는 선수'로 전락한다.
팬들의 불만이 커지는 이유
- “클럽에서 매경기 골 넣는 선수가 왜 대표팀에 없냐?”
- “항상 같은 멤버로 비슷한 경기만 반복된다”
- “새 얼굴이 안 보이니 세대교체도 안 되고, 실험도 없다”
특히 A매치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발탁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 탈락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곧 감독 철학에 대한 불신,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피로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안은 무엇인가?
경쟁 중심의 선발 체계 확립 | 기량 중심 선발 원칙 강화, 최근 퍼포먼스 우선 기준 적용 |
포지션별 로테이션 실험 강화 |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 간에 교차 기용, 전술적 유연성 확보 |
클럽 연계 피드백 구조 강화 | 유럽파와 K리거 간 경기 정보 교류 활성화, 소통 부재 해소 |
젊은 선수 선발 기준 명확화 | 23세 이하 유망주 대상 선발 로직 구축, 기술적/전술적 성장 예측 반영 |
홍명보 감독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선수 선발 원칙이 유연해지고, 다양한 스타일의 자원이 실험될 수 있다면 대표팀의 전술 폭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결론: 지금은 선수가 아니라 구조가 소외되고 있다
개별 선수의 문제라기보다는, 대표팀을 운영하는 기준이 지나치게 닫혀 있다는 게 핵심이다.
클럽에서 빛나고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 문턱에서 좌절하는 일은 한국 축구가 더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다.
대표팀은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
팬들은 새로운 얼굴, 다양한 조합, 실험적인 접근을 통해
"그래서 이 팀이 본선에서 뭘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갖고 싶어 한다.
지금처럼 닫힌 문 안에서의 반복은 기대가 아닌 피로만 남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