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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전술이 문제다

by 세계얄리 2025. 3. 26.

한국 축구, 답보 상태에서 벗어날 전술적 해법은 무엇인가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진행 중인 현재, 한국 축구는 승점만큼은 확보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
볼 점유율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하고, 선제골 이후 수세로 돌아서는 소극적 운영은 2000년대 초중반 축구와 다르지 않다.
기계적인 4-2-3-1, 측면 돌파-크로스 일변도의 전술, 전환 속도 저하 등은 한국이 지금껏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 글에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술적 대안을 다각도에서 제시해본다.


현재 전술의 문제점 요약

항목문제점 설명
포메이션 고정 4-2-3-1 일변도, 상대 대응이 쉬움
공격 패턴 단순화 측면-크로스 반복, 중앙 침투 루트 부재
전환 속도 저하 역습 시 볼 순환 느림, 침투 타이밍 부조화
공간 활용 부족 2선과 풀백 간 거리 불균형, 세컨드 볼 커버 미흡
수비 시 조직력 저하 라인 간격 벌어짐, 미드필더와 센터백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한국은 강팀에게는 뚫리지 못하고 약팀에게는 실점을 허용하는 이도저도 아닌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술적 대안 1: 유동적 3백 전환

최근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3백 시스템의 유연한 전환이 트렌드다.
김민재 같은 세계급 센터백을 보유한 한국에게도 3백은 더 이상 생소한 선택지가 아니다.

구성설명
3-4-3 기본 김민재 중심으로 세 명의 센터백 배치, 측면 수비 부담 분산
빌드업 시 3-2-5 형태로 변형, 측면 윙백 전진 + 공격형 미드필더 활용
수비 시 5-4-1로 전환 가능, 빠른 복귀를 전제로 안정적인 구조 제공

김태환·설영우 같은 윙백 자원은 활동량이 좋고, 3백 시스템에 적합하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을 2선에 배치해 유연하게 움직이면 상대는 수비 라인을 고정할 수 없다.


전술적 대안 2: 하프스페이스 활용 극대화

한국 축구의 공격은 대체로 사이드 라인과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하프스페이스(측면과 중앙 사이 지점)는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이 공간을 사용하는 전술적 접근이 절실하다.

장점내용
수비라인 교란 하프스페이스 침투는 수비 간격을 벌리게 하고 커버링을 혼란시킴
이강인·손흥민의 포지션 최적화 이들의 슛, 패스, 탈압박이 가장 효과적인 공간이 하프스페이스
결정력 상승 단순한 크로스보다 컷백 형태의 찬스 생성 가능성 높음

이를 위해서는 이강인을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하프스페이스 전담형 플레이메이커로 설정하는 전술 변화가 요구된다.


전술적 대안 3: 경기 템포 다층화

한국은 경기 흐름을 단조롭게 가져가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상대가 수비라인을 올리고 내리는 데 있어 예측이 쉬운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템포의 다층화는 의외성을 제공하고,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수단이 된다.

구현 방법

  • 특정 구간에서 패스 횟수 제한 → 빠른 전환 유도
  • 수비 상황 시 일부러 느린 전개로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후 공간 침투
  • 볼을 소유하는 시간의 구간별 변주 (전반-후반 대비 또는 15분 단위)

손흥민이나 황희찬 같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살아나려면, 정적인 점유율 축구보다는 의도된 파열의 흐름이 필요하다.


전술적 대안 4: 실전형 전술 훈련 강화

전술 변화는 훈련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FIFA A매치 일정 외에는 충분한 전술 훈련 시간이 없다.
이 문제는 전술적 유기성을 만들기 어렵게 만들며, 결국 경기 중 임기응변에 의존하는 축구로 귀결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제안 항목내용
클럽 연계 전술 세미나 대표팀 전술을 공유하고 클럽에서도 일관된 컨셉 유지
유럽파 중심 원격 세션 운영 시즌 중간에도 온라인 세션을 통해 공통 개념 학습 가능
코칭스태프 다층화 분석 전문, 피지컬, 심리, 전술 각각 전담 코치를 두는 방식으로 전문화 강화

대표팀 소집 시점부터 다시 전술을 가르치는 것은 효율성 낮고 일관성 없는 운영의 반복이다.
국가대표가 아닌 국가 시스템 차원에서 전술 훈련을 끌어가는 체계가 필요하다.


전술적 대안 5: 전환 상황에서의 적극성

가장 뼈아픈 부분은 수비→공격 전환 시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선택이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공을 빼앗은 뒤 중앙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사이드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럴 경우 역습은 상대에게 다시 정비할 시간을 줄 뿐이다.

요소개선 방향
1차 탈압박 전진 패스 우선, 측면 롱볼보다 중앙 연결 시도 강화
2선 움직임 손흥민, 이강인의 반전 움직임을 위한 루트 설정
풀백 활용 측면에서 전진 후 컷백 형태로 마무리, 포지션 롤 분명히 설정

빠른 전환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한국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무위험 무효율을 택해왔던 전술 문화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


결론: 변화 없는 안정은 퇴보로 이어진다

한국 축구는 '질 수는 있어도 내용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의 전술 운영은 내용도, 결과도 부족한 상태다.
경기를 잘하고도 비기거나 지는 게 아닌, 잘하지 못했기에 이기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전술 변화는 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축구 전체가 전술적 유연성과 창의성을 시스템화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결과는 최선이 아닌 고착된 현실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