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왜 무너지지 않는가? 펩의 로테이션 전략 분석
EPL 역사상 ‘왕조’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팀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의 팀은 다르다.
2020년대 들어서 리그 우승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면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리그컵까지 병행해도
좀처럼 시즌 중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무엇이 이 팀을 이토록 꾸준하게 만들까?
정답은 단 하나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중심엔 펩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있다.
펩의 로테이션 철학: “선수는 교체하지만 전술은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로테이션이란 체력 관리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별 전술 이해도와 상황 맞춤형 조합까지 반영한 ‘전술적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체력 유지 | 연속 선발 최소화, 주중/주말 분산 출전 |
포지션 멀티화 | 각 선수가 2~3개 포지션 소화 가능 |
전술 역할 일관성 | 교체되어도 시스템 변화 없이 기능 유지 |
경기별 맞춤 선발 | 상대 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베스트 11 구성 |
이 전략은 선수 개인 능력보다 ‘팀 전술 완성도’를 우선하는 펩의 축구 철학과 직결된다.
2024-25 시즌 주요 로테이션 사례
중앙 미드필더 | 로드리 – 코바치치 – 누네스 – 루이스 | 상대에 따라 빌드업/수비형 전환 |
측면 풀백 | 워커 – 아칸지 – 고메즈 – 루이스 | 3백-4백 전환 가능, 인버티드 활용 |
윙포워드 | 포든 – 도쿠 – 그릴리시 – 베르나르두 | 1:1 돌파 or 패스 중심 스타일 선택 |
중앙 공격 | 홀란드 – 알바레즈 – 포든 (가짜9 역할) | 포지션 변경 없이 공격 패턴 다양화 |
펩은 선수 교체가 아니라, “역할 조합의 재구성”으로 로테이션을 실행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경기력 유지 비결: 핵심은 ‘전술의 표준화’
맨시티의 진짜 강점은
누가 나와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전술의 표준화다.
✔ 어떻게 가능한가?
- 모든 포지션에서 정확한 위치와 역할 설명
- 훈련 단계에서부터 세트 플레이 수준의 조직 전술 반복
- 선수마다 ‘결정권’이 아닌 ‘실행권’을 부여
- 전술 도식이 아닌 패턴 플레이 중심의 흐름 이해 강조
이런 철저한 시스템 덕분에,
주전 몇 명이 빠져도 경기 흐름은 흔들리지 않는다.
비교: 다른 빅클럽의 로테이션 문제
리버풀 | 중간 | 교체 시 전방 압박 약화, 흐름 변화 발생 |
아스널 | 낮음 | 교체 선수와 주전 간 스타일 격차 있음 |
토트넘 | 낮음 | 손흥민-매디슨 의존도 높아 대체 어려움 |
맨시티 | 높음 | 전술 중심 설계, 선수별 호환성 우수 |
맨시티의 로테이션은 단순히 체력 분산이 아니라,
플랜 B, 플랜 C가 모두 플랜 A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데이터로 보는 펩의 로테이션 효과
2021-22 | 2,010분 | 평균 420분 | 85% |
2022-23 | 1,945분 | 평균 385분 | 90% |
2023-24 | 1,970분 | 평균 410분 | 88% (예상) |
→ 선수 체력 균등 분산 + 시즌 말 경기력 유지에 효과적임이 수치로 증명된다.
펩의 로테이션이 가지는 의미
- 전술과 조직력이 개인을 압도하는 시대
- 모든 선수가 ‘언제든 투입 가능한’ 상태 유지
- 감독의 설계 능력이 시즌 전체의 안정성을 만든다
- 우승 팀은 로테이션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완성된다
결론: 맨시티는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된 팀이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경기지만,
펩 과르디올라 아래의 맨시티는 **‘23명이 같은 축구를 하도록 훈련된 조직’**이다.
홀란드가 빠지든, 포든이 선발이든, 전술의 방향과 경기 흐름은 같고,
상대는 그 예측 가능한 완성도에 압도당한다.
이런 점에서 맨시티는 단순한 강팀이 아닌,
현대 축구에서 가장 구조적으로 완성된 클럽이다.